• 2020. 11. 12.

    by. 알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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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로부터 입수된  Paul Brennan 님의 이미지 입니다

     

    대부분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기 좋은 곳,

    아이들 학교 보내고 상가 이용하기 편리한 곳을 찾아 아파트에서 산다. 

    아파트는 편리한 주거공간이면서 투자 가치도 높은 자산이 된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나만의 조용하고 아늑한 집을 지으면서 살지는 않는지?

    층간 소음, 도로 소음은 없고,

    푸른 잔디와 향긋한 꽃나무가 핀 마당에서 뻥 뚫린 시야를 보며 

    조용하고 아늑하게 살아가는 꿈 같은 것 말이다. 

     

    가끔은 주택단지로 이뤄진 마을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집 짓기 책도 찾아본다.

    "구해줘 홈즈"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유독 전원주택에 눈길이 간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더 이상 출퇴근이 필요 없을 때는 외딴 곳에 집 짓고 살고 싶다.

     

    'EBS건축탐구 집'에서는 직접 지은 집을 보여준다.

    독특하고 분위기 있는 집을 보는 맛과 더불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하난데, 김영옥 씨의 나레이션도 자연스럽고 

    집을 둘러보는 건축가 분들의 해설도 유익하다. 

     

    마침 퇴직을 준비하는 부부가 지은 집이 나와서 더 유심히 보았다. 

     

    www.youtube.com/watch?v=Z5IKuEtr0eg

    EBS 건축탐구 집 '사과농장 하우스'

     

    포항에 위치한 이 집은 높은 지대 위에 한옥식 구조로 지은 콘크리트집이다. 

    바로 옆으로 텃밭과 과수원이 있으며 집터도 굉장히 넓다. 

    '사과농장 하우스' 전경, EBS 건축탐구 집 

     

    울산에서 회사생활을 하는 남편이 회사만 바라볼 수 없다는 생각에 

    10년 전부터 전원생활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이제 올해 말이면 은퇴를 하는데 이 집으로 이사를 와서 본격적으로 과일 농사를 지으려는 모양이다. 

    무려 5년이나 시행착오 끝에 사과 농사를 제법 잘 짓게 되었다. 

    사과밭에 리프트도 있고, 규모가 꽤 크다.

     

    사과나무 사이를 리프트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 EBS건축탐구 집

     

    아마 퇴직 후에 농사를 짓겠다 결심했다면 이렇게 농사를 잘 지을 수 없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갖은 시행착오를 겪다가 쉬이 포기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들 부부가 잘한 점은 일찌감치 경험해 보고, 노하우를 쌓아간 것이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농사를 지으러 오느라 무척 힘들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 

    귀농을 할 생각이라면 이렇게 점차적으로 적응하며 준비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또 자신에게 농사와 전원생활이 잘 맞는지도 살펴볼 수 있으니 좋다. 

     

    손주들이 찾아와 안기는 장면, EBS건축탐구 집

     

    부부는 자녀들이 데려온 손주들이 마당에서 뛰노는 모습, 물놀이 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무척 행복해 보였고, 이상적인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손주들이 풀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 EBS건축탐구 집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러 놀러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집이다. 

    손주들에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줄 수 있을 것 같다. 

    집 내부는 어떨까?

    실평수는 29평으로 구조는 평이하다.

    직사각형 형태로 일자로 지은 남향 집으로 방 2개, 거실,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순하다. 

    방이 하나쯤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는 했다. 

    내부에는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은 듯하다. 

    집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봤을 때 초록초록 싱그러운 느낌과 한적한 느낌이 든다. 

    모든 방에서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특이한 점은 중문을 사이사이 두어서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나눴다는 점이다. 

    '사과농장 하우스' 내부 구조, EBS건축탐구 집

     

     

    건축가들이 한옥식 구조라고 했다. 

    기교 없이 소박하고 딱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명쾌한 집.

    부부의 인생 2막도 이와 같지 않을까?

    주거 문제는 물론 생계도 해결한, 닮고 싶은 은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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