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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면, 한 일흔쯤 되면 어떤 기분일까요?
과연 지금처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는 막연하게 나이가 들면 좀 더 불행해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해가 바뀔 때마다 한숨이 나곤 했으니까요. 나이는 먹기 싫고 늙는 건 더 싫고, 어쩐지 우울했어요.
그런데 이 또한 노인에 대해서 갖는 하나의 편견일지도 모르겠어요. 「프레임」 이라는 심리학책을 읽다가 뒷통수를 탁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노인들이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존재들이다. 젊은이들은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살면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해진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일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여기, 지금(Here&Now)'이라는 가르침은 청년들에게는 암기를 요하는 지식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삶의 호흡니다. 노인들은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과는 굳이 어울리지 않으려고 한다. 미움받을 용기 따위는 애초부터 필요하지 않다. '이 나이에 내가 뭣하러'라는 삶의 원칙이 생겨나기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선택들을 하게 된다. 반면에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미래를 위해서 고통스러운 현재를 참으려 하고, 자신을 언짢게 하는 사람도 견뎌내려고 한다. 노인의 행복도가 젊은이와 비교해서 결코 낮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들이 지니고 있는 시간에 대한 프레임이 그들의 행복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 Chapter01 프레임에 관한 프레임, 37쪽
10대의 내가 20대 보다 행복했을까?
20대의 내가 30대 보다 행복했을까?
자문해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답을 하게 되요. 저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비록 마흔을 앞둔 나이지만, 사회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고, 신체적으로도 노화를 느끼고 있지만요.
노화의 속도가 생존의 위협과 고통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면 행복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기분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을 멀리할 수 있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게 노인의 삶이라면
노인의 행복도는 결코 젊은이 보다 낮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책은 프레임으로 인한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어요. 전 챕터에 걸쳐서 마음에 콕콕 와닿는 말들이 많아요. 내가 세상을 얼마나 왜곡해서 바라보는지, 나는 타인에게 어떤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죠.
'노인은 불행할 것이다/ 나이듦은 슬픈 일이다'
라는 프레임을 벗어 던지고
지혜로운 노인이 되기 위해
더 부지런히 배우고, 현재에 충실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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