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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머니~ 이야기 들려주세요.
어릴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잠이 들 때까지 듣던 이야기, 기억나세요?
저는 그렇게 할머니한테 이야기 들려 달라고 졸랐어요.
이상하게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른해졌거든요.
가장 많이 듣던 이야기는 '개미와 베짱이'였어요.
할머니는 제가 베짱이 처럼 일 안하고 노는 어린이 될까봐 걱정하셨을까요?
꼭 교훈을 강조해서 말씀하셨죠.
할머니의 따뜻한 정과 투박한 손길이 그리워 집니다.
저는 손주랑 도란도란 이야기 잘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우리 아이가 커서 꼭 손주를 안겨 주어야 겠네요.
그런데 꼭 우리 손주가 아니라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 수가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이야기 들려주는 할머니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이야기를 들려 주러 오는 할머니가 있대요.
이른바 이야기할머니예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은 여성 어르신들을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선발해서,
교육을 시키고, 전국 곳곳의 유아교육기관에서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도록 했어요.
2020년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이야기할머니는 2,765명입니다.
올해로 10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선발 인원을 점점 더 늘리고 있어요.
이야기할머니를 파견해달라는 유아교육기관의 요청이 더 많아지고 있거든요.
이야기할머니에 지원하려면
지원 당시 기준으로 만 56세부터 만 74세까지의 여성 어르신이면 됩니다.
이야기할머니는 자원봉사 이기 때문에 의지와 사명감이 있어야 해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더 즐겁게 할 수 있겠죠.
자세한 지원 방법과 서류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세요.
이야기할머니 파견 신청하려면
이야기할머니가 오셨으면 좋겠어요~
국공립 유치원이나 사립 유치원, 어린이집 등 5~7세 유아로 구성된 유아교육기관만
이야기할머니 파견을 요청할 수 있어요.
파견 비용은 전액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을 해줍니다.
이야기할머니 활동 기간은 1년 단위고요, 만 2세는 수업을 들을 수 없어요.
아무래도 우리 옛이야기다 보니 너무 어린 아이는 듣기가 힘들겠죠.
더 많은 기관들이 이야기할머니를 찾아 주면 좋겠네요.
2021년 유아교육기관 파견신청은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됩니다.
무슨 이야기 들려 주나요?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주로 우리 옛이야기와 성현들의 미담이에요.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로 들어야 이야기의 맛이 더 살아나는 이야기죠.
토끼와 호랑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 견우와 직녀, 개와 고양이와 구슬, 청개구리 같은.
할머니선생님과 함께하는 동화구연나라, 머리맡 동화책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외에도 할머니들이 유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업이 여럿 있어요.
나이 드신 여성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참여 기회를 줌으로써 건강하고 의미있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유아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죠.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각 지자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논산에서는 '할머니선생님과 함께하는 동화구연나라'를 진행하네요.
서울 관악구에는 평생학습관에서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반 과정을 마친 여성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머리맡 동화책' 사업이 있어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른 공경과 예의를 배우고,
어르신들은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행복을 찾는다고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주변에서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
아이들이 친밀감과 호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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