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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전
깊게 패인 주름으로 여유로운 미소를 만들어내고,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표정을 짓는 60대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걸어옵니다. 누구나 한번쯤 눈길이 갈 거 같지 않나요? 20대에 연예인처럼 예쁘고 잘생겨서 주목받는 것 만큼이나, 아니 사실은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일수도 있죠. 그 오랜 시간 동안 근사한 얼굴과 자세를 갖춰왔으니까요. 나이 들면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얼굴에 다 드러난다고 하잖아요. 아마도 맑은 심성과 내면의 젊음을 유지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멋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시니어모델은 시니어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죠.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니어 모델, 김칠두
앞선 포스터의 모델은 1955년생 김칠두 님이예요.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수염, 긴 머리로 인기를 끌면서 시니어모델계를 주름잡고 계시죠. 자신의 인생을 자서전으로 담아 동년배들에게 꿈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김칠두 님은 젊은 시절에도 모델을 지망한 적이 있대요. 하지만 의상실 점원, 나이트클럽 웨이터, 영어회화 카세트테이프 수금사원, 니트공장 직원, 채소장수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업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순댓국집으로 크게 성공을 이룬 적도 있죠. 하지만 사업의 실패로 노동판을 전전하다 딸의 권유로 모델학원에 등록하면서 인생 2막을 열게 된 거예요. 우여곡절과 우연한 기회, 그리고 아버지의 꿈을 기억해 준 딸의 애틋한 마음까지 드라마틱한 인생 여정입니다. 이제서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죠. 세정의 의류 브랜드, 아웃도어브랜드 밀레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패션 잡지 화보도 수준급으로 찍으세요.
www.mk.co.kr/star/hot-issues/view/2020/09/920965/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모델
유통업계가 시니어 모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 소비자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광고 업계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시니어 모델에 더 열광한다고 해요. 시니어 유튜브 박막례(72) 님도 젊은 이들의 두터운 팬심으로 100만 이상의 구독자를 갖고 있어요. '깐깐하고 고지식한 노인'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자신의 노년기를 이렇게 근사하고 유쾌하게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죠. 김칠두 님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였어요. 시니어 모델은 이커머스 시장이 독주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 맞춤형 모델인 셈입니다.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
시니어 모델을 선호하는 광고 업계의 흐름에 따라 시니어 모델을 전문으로 양성하는 모델 에이전시도 많아졌습니다.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요. 현대백화점에서도 60대 이상 시니어모델 선발대회를 열기도 했어요. 한국모델협회(KMA)에서는 올해로 2회째 시니어모델 선발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 외에 우리옷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 글로벌클레시퀸 미시즈모델 선발 대회, 미시즈 유니버스 코리아 선발대회도 있습니다. 다만 참가대상을 여성층으로 한정한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의 경우는 기존의 모델 선발대회랑 비슷한 방식, 정형화된 아름다움, 동안을 추구하는 것 같아 씁쓸한 면이 있네요.
MBN에서 하는 시니어 모델 오디션 프로그램인 '오래 살고 볼일-어쩌다 모델' 에서도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나옵니다.
www.mbn.co.kr/vod/programMain/837
방송 프로그램으로 등장할 만큼 각광받고 있는 직업임에는 분명합니다. 출연자 모두 50세가 넘었는데도 철저한 건강관리와 꿈을 향한 열정을 보여 감동을 줍니다. 미국에서는 mortal(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단어에 부정을 의미하는 a를 붙여 amorta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죠. 자기혁신을 통해 나이를 잊고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영원히 늙지 않는 사람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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