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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해 초고령사회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고령 인구 비율의 증가는 사회적으로 부담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감당해야 하라 문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아직 준비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해결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보호가 필요한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연로한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며 부양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져 고령화가 개인의 문제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로한 부모의 수는 많고, 자녀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어 각 가정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가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노인 보호가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에는 요양원을 비롯한 요양 시설들이 많이 생겨나고 다양한 제도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향후 훨씬 더 많은 요양 보호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고, 전문성에 대한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치매 예방 교육이나 심리상담치료, 건강한 노년을 위한 취미 활동 등 여러 방면에서 노인 요양 보호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버 교육이 유아교육처럼 전문 분야로 인정받아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전문 인력들이 양성되도록 해야 합니다. 유아와 노인이 가진 비슷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유아교육을 접목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요양원에서 인지능력을 높이기 위해 유아 교재나 교구를 활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미 효과를 검증받고 시장에서 인정받은 유아교육 프로그램이나 교구들을 응용해 노인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은 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지 않으며 실제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극히 드뭅니다. 노동력 부족은 물론 늘어난 사회적 비용으로 인한 국가적 재정문제도 심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활동이 가능한 시기를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고용노동부의 정책 중에 정년 이후 계속 고용제도를 도입한 사업주에게 지급하는‘계속고용장려금’, 60세 이상인 자를 다수 고용한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고령자고용지원금’이 있습니다. 이러한 고용 장려 제도가 더 확충되어 여러 기업체에서 정년 없는 노동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의 60대는 대부분 자신을 노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려는 욕구가 강한 편입니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일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제도적으로 이를 지원해주고, 50~60대에 전직이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경력 및 창업 컨설팅, 직업 교육, 취업 지원 등의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단순히 노동 연령을 연장하는 것 뿐 아니라 평생 현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함께 사회적 인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경력을 쌓을수록 전문성이 향상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자연스럽게 노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초고령사회가 되면 노인층이 구매력을 가진 핵심 소비자가 되어 여러 산업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입니다. 노인층의 니즈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노인층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서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 사회, 경제 전 분야에 걸친 노인의 영향력이 증대되면 젊은 세대와의 갈등이 더 대두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회사에서 불화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소위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는 자신들이 살아온 과거의 경험에만 집착해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젊은 세대들은 이를 꽉 막힌 사고라고 여겨 인정하지 않으며 혐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인들이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지는 젊은 세대들이 위축감을 느끼고,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먼저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역 사회나 직장에서 세대 차이를 이겨내는 대화법이나 젊은 세대의 감성과 사고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의무화하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법정의무교육으로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운영하는 것과 같이 필수 교육으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수평적인 관계가 되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세대 간 이권이 있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국가가 개입해야 합니다. 청년과 노인이 일자리를 두고 쟁탈을 벌이는 관계가 되지 않도록 청년들을 위한 신규 고용을 확보해 주고, 젊은 세대가 노인들을 부양하는 사회적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복지 정책을 펴야 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도 고령화의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노인기가 늘어난 만큼 노후자금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집니다. 노후 준비를 잘 해놓지 않았다면 길어진 수명은 축복이 아니라 불행이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자녀라고 합니다.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시기에 교육비 비중이 매우 크고, 자녀의 취업, 결혼 등 자립을 돕느라 돈을 모을 수가 없습니다. 지나친 학벌주의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도 문제지만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따르는 개인들로 인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자신과 자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녀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한편 독립적으로 양육하는 것이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자녀를 위한 무리한 지출이 결국에는 자녀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산을 관리해서 노후 생활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노인기에는 의료비가 크게 늘어납니다. 노화의 개인차는 있지만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비도 큰 차이가 생깁니다. 아무리 의료복지가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질병은 노후 생활비를 갉아먹는 동시에 생활의 질도 떨어뜨립니다.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건강을 진단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건강 강좌나 운동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심리적인 건강도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질병이며 자살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노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 가정에서의 역살 상실, 배우자와 사별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는데 이를 지나가는 현상으로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문 상담 및 치료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친숙한 공동체 활동이나 여가 활동을 늘려서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합니다. 노인이 되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체험하는 데 앞장서서 자아 발견과 실현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품위 있는 죽음, 삶을 가치 있게 마무리하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면 노인기를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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